
아이에게 두 개의 언어가 있었다.그게 특별하다고 느꼈고 부모도 자랑처럼 이야기했다.하지만 그 둘이 떨어지게 되었을 때 그 아이의 세계는 반으로 나뉘었다.“누구랑 살래?”라는 질문은 사랑이 아니라 절차로 바뀌었고 말보다 주소지가 중요해졌다.그때부터 시작된 건 부모의 감정이 아니라 국가의 법이었다.그리고 아이는 그 법을 선택하지 않았다.선택하지 않은 법이 아이의 거처를 결정하게 되었다. 누구의 아이였는가보다 어디의 아이인가를 먼저 본다두 사람은 같은 아이를 바라보지만 그 아이를 데려가고 싶은 방향이 다르다.한 사람은 도시 외곽의 정원을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은 자신이 자라온 모국의 교육제도를 떠올린다.그리고 그 차이는 곧 서류 위에 얹힌다.각자의 국가가 관할권을 주장하기 시작한다.그때 가장 먼저 따지는 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