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까지가 이 나라고 어디부터가 저 나라인지를 두고 무력 충돌이 발생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그리고 어김없이 언론은 말한다. “영토 분쟁이다.”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이 먼저 벌어진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군대보다 먼저 움직이는 것, 그것은 국경선 위에 쌓이는 법의 논리다.위성사진, 오래된 조약, 지도상의 선, 주민들의 증언까지 모든 게 하나의 ‘법적 주장’이 되어 국경을 구성하기 시작한다.그리고 언젠가 누가 먼저 넘었는지를 따지는 싸움이 된다.이 글은 바로 그 ‘넘기 전’의 풍경. 즉, 영토 분쟁에서 국제법이 먼저 움직이는 이유를 천천히 풀어낸다. 모든 국경선은 먼저 종이에 그어진다지구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선은 없다.하지만 사람들은 국경을 만든다.그 선은 대개 먼저 종이에 그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