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이 시작되면 언제나 먼저 무너지는 건 사람의 삶이다.총소리는 전투에서 울리지만, 피해는 주방, 거실, 마당에서 시작된다.내가 이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어느 날 아주 짧은 영상 클립 때문이었다.어린아이가 부서진 벽 사이에서 인형을 껴안고 있었고, 그 아래 자막에는 ‘민간인 피해’라는 말이 쓰여 있었다.그 말이 어쩐지 가볍게 느껴졌다. 그 순간부터였다. 법이라는 것이 과연 그 아이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을까, 묻게 된 건. 규칙은 존재하지만, 현실은 늘 한 박자 늦는다전쟁에는 규칙이 있다고 한다.어떤 무기를 써야 하고, 어디를 공격해선 안 되며, 누구를 절대 다치게 해선 안 되는지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다.하지만 그런 원칙을 듣고도 여전히 의문이 든다.그렇다면 왜 민간인 피해는 계속되는 걸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