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무역 분쟁이라고 하면 보통 외교적인 설전이나 언론 플레이가 먼저 떠오른다.그런데 어느 시점이 지나면, 단순한 말싸움이 아니라 조용한 '법의 대화'로 국면이 전환된다.바로 그 접점에 있는 것이 WTO 분쟁조정 절차다. 이 절차는 이름만 들으면 고리타분하거나 현실과 먼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실제 적용 사례를 제대로 들여다보면, 생각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정치적 수사와 달리, 이 절차는 문장 하나하나가 국가의 수출입 흐름을 멈추거나 다시 흐르게 할 정도로 실제적이다.그냥 규정이 아니다. 구조다. 이 글에서 그 구조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고, 왜 '말뿐'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지 천천히 짚어보려 한다. 감정이 아니라 규정이 움직이는 세계 – WTO 절차의 시작 무역 갈등은 대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