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은 총소리로 시작된다고 생각하기 쉽다.하지만 실제 전쟁은 그보다 훨씬 전부터 시작된다.분노가 모이고, 말이 격해지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순간부터다.그리고 어떤 전쟁은 그 시점에서 이미 막을 수 있었던 것도 있다.국제사회는 그걸 안다.그래서 폭발 직전의 상황을 되돌리기 위해 조용한 문서와 절차를 준비해 왔다.그게 바로 조약이고 중재다.이 글은 전쟁을 ‘피한 이야기’에 가깝다.눈에 띄지 않게 막아낸 갈등들 그리고 그 뒤에 숨은 조약과 중재의 구조를 국제법의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전쟁은 멀리서 오지 않는다. 가까운 불신에서 시작된다 어떤 전쟁도 갑자기 터지지 않는다.작은 도발, 외교적 무시, 경제 제재, 선을 넘는 말들.모든 것은 긴장이라는 이름의 축적이다.하지만 모든 갈등이 전쟁으로 이어지는 것은..